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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트 시티(Night City)의 시작

델 코로나도 베이에 위치한 그 도시는, 원래는 코로나도 시티라는 명칭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리처드 나이트(Richard Night)」는 전세계 모든 도시들이, 이곳을 황금같은 모범으로 우러러 보게 만들겠다는 이상을 품었습니다. 수많은 메가코프들 역시, 범죄와 빈곤 뿐만 아니라 때로는 비윤리적인 이들의 작업을 방해할 수 있는 법률이 존재하지 않는, 그런 이상적인 공간을 꿈꾸었습니다. 그랬기에 1992년 이미 메가코프의 반열에 올라있었던「아라사카(Arasaka)」,「유로 비즈니스 머신즈(Euro Business Machines」,「페트로켐(Petrochem)」은 코로나도 시티 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리처드 나이트가 처음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던 장소는 캘리포니아 중부의 델 코로나도 베이(Del Coronado Bay) 지역으로, 이곳은 신도시 건설 투자자의 일각이었던 페트로켐이 그 주변 토지 및 석유 시추권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리처드 나이트는 페트로켐으로부터 약 13,200만달러의 담보 차입 매수를 통해 델 코로나도 베이 주변 지역의 토지 및 수많은 권리를 구입하였습니다. 1993년에 이르러, 이 신도시 건설 계획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벌크 캐리어선을 수용할 항만 시설을 갖추기 위해 만 지역이 매립되었고, 반도 지역이 확장되기 시작했습니다. 델 코로나도 지역에는 원래 약 2만 8천명 정도의 주민들이 살고 있었는데, 이들은 올드 다운타운(Old Downtown)이라고 알려진 구 교외 지역이나 도시 중앙의 허브 지역으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이 구 교외 지역은 하나로 합쳐져서 거대한 주거 지역이 될 예정이었으며, 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있었던 도시의 중앙 허브 지역은, 추후에 새로운 다운타운이 될 계획이었습니다. 대단히 야심찬 이 계획이 성공할 확률은 낮았지만, 리처드 나이트는 자금과 행운 등 그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이 프로젝트에 쏟아부었습니다. 

 

 리처드 나이트(Richard Night)의 죽음

코로나도 시티는 최신 건설 용법과 기술을 도입해 건설되고 있었습니다. 리처드 나이트는 낡아빠진 건설 방식을 의도적으로 배제했고, 이는 건설업체 선정에서 탈락한 많은 건설사들의 적의를 사게 됩니다. 결국 이들은 지역 폭도들과 결탁했고, 리처드 나이트는 신축된 파크뷰(Parkview) 타워의 펜트하우스에서 살해당하고 맙니다. 시의회는 리처드 나이트를 기리는 뜻에서 코로나도 시티를 나이트 시티로 개명하게 되었고, 리처드의 아내 역시 나이트 파운데이션(Night's Foundation)을 설립하여, 그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리처드 나이트의 죽음 이후, 모든 것들은 엉망진창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7년 동안 나이트 시티의 거리 곳곳은 피로 물들었습니다. 리처드 나이트의 비전을 둘러싸고 수많은 세력들이 아귀다툼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이 통제하던 도시 정부는 기업 센터를 차지했고, 폭도들은 그 주변의 상업지역과 교외지역을 통제했습니다. 이 교외 지역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원래 리처드 나이트의 계획대로라면 거대한 거주 지역이 되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 당시 여러 갱단들은 폭도들이나 기업들을 뒤에서 지원했고, 곧 갱단의 세력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컴뱃 존(Combat Zone)이라고 불리우는 무법지대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분쟁이 벌어지는 것을 막아야할 도시 경찰들은, 폭도들과 기업들의 이해관계의 틈바구니 속에 끼여 완전히 무능력했습니다. 2005년에 이르면, 폭도들은 자신들 이외의 모든 이들을 내쫓았고, 실질적인 지배세력이 되었습니다. 기업들은 자신들의 영역인 기업구획에 틀어박혀, 거대한 요새를 지은 채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기업들은 도시를 어떻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으며, 깨어있는 시민 대표들조차 기업의 지원 없이는 공권력을 움직일 방도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이후 4년 동안 나이트 시티에는 암흑시대가 도래하게 됩니다. 도시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던 폭도들은 철권 통치를 고수하며 무차별적인 파괴・학살 행위를 자행했습니다. 나이트 시티는 지구상에서 가장 지옥에 가까운 도시로 변해버렸으며, 블러드 레이저(Blood Razors)나 슬로터 하우스(Slaughterhouse) 같은 악명 높은 갱 집단이 형성된 것도 이 시기였습니다. 4년간 경찰에 의해 집계된 미해결 살인사건만해도 수천 건이 넘었을 정도로, 엄청난 피가 거리 곳곳에 흘렀습니다. 

 

 폭도 전쟁(Mob War)의 개막

결국 기업들은 칼을 빼들게 되었고 2009년에서 2011년까지 폭도 전쟁(Mob war)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염두해두어야 할 것은 기업들이 인간의 기본적인 존엄성이나 시민들을 이 전쟁에 나선 것이 아니라, 나이트 시티를 장악하기 위해 그 전쟁을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즉 마치 경쟁회사와 기업전쟁을 벌이는 것처럼, 폭도들이 지배하던 거리들이 자신들의 기업 목표에 부합되지 않았기 때문에 파괴하려고 마음 먹은 것에 불과했습니다. 

아라사카(Arasaka)는 훈련된 공수부대, 강습차량, 탱크, 전투용 에어로다인, 융단폭격, 암살 등 갖가지 수단을 동원했고, 이미 자만심이 하늘을 찌를 뜻했던 폭도들은 이에 대항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못했습니다. 결국 기업들은 폭도들을 완전히 제압했고, 이들을 대신해 나이트 시티에 군림하는 새로운 지배자가 되었습니다. 폭도 전쟁이 끝난 이후, 기업들은 꼭두각시 시장을 임명하여 도시를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의회는 새롭게 선출되어, 도시의 문제에 정면으로 대처해나갔고 치안 유지를 위해 기업 경찰들에게는 가능한한 모든 권한을 부여했습니다.

이들은 또 매우 혹독한 정책을 도입해, 도시내에 만연해있던 홈리스 문제를 해결하려 들었습니다. 즉,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재건할 자금이 없는 이는 강제로 추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수많은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렸고, 기업들은 이들이 살고 있던 집을 접수해 리모델링을 거친 후, 도시 질서 유지를 위해 데려온 군인들에게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그런 상황은 최근 들어 다소나마 나아지기 시작했는데, 치안이 약간 개선되면서 도시 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찰관이나 보안 팀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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