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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사카와 밀리테크만 메가코프인가?

사이버펑크 2077의 무대인 나이트 시티(Night City)는 미대륙의 남부 캘리포니아와 북부 캘리포니아의 접경 지대에 위치한 자유도시국가로서, 아라사카(Arasaka)의 영향력이 매우 강한 곳입니다. 신미합중국의 영향력도 작지만은 않기에 밀리테크(Militech)도 관여하고 있기는 하지만요. 군사 부문에서만큼은 이 두 기업이 투 탑이긴 하지만 사이버펑크 세계관 전체를 놓고 보면 아라사카나 밀리테크 모두 세계 최대의 기업 중 하나일 뿐이지, 독보적인 세계 최대의 기업은 아닙니다. 

현실을 예로 들어보면 애플과 삼성전자의 경우, 전자산업에서 매우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양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수많은 산업 중에서도 오직 "전자 산업", 그것도 스마트폰 같은 B2C형 소비재 제품이라는 링 위에서의 이야기이지, 전체 산업을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전자산업 이상으로 시장 규모가 큰 자동차 산업이나 엄청난 파급효과를 자랑하는 석유산업, 압도적인 종업원수와 매출액를 가지는 소매산업 등과 비교하면 전자산업은 예상보다 훨씬 규모가 작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라사카와 밀리테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무기 제조업이나 군사 계약업에서는 탑급이지만, CHOOH2 같은 연료 산업에서는 페트로켐(Petrochem)소브오일(SovOil)을 뒤따를 자가 없으며, 전자 제품 및 핵심 B2B 부품은 IEC(International Electric Corporation)유로 비즈니스 머신즈(Euro Business Machines)가 꽉 쥐고 있으며, 매스미디어 부문에서는 월드 뉴스 서비스(World News Service)가 세계관 최강자이고, 우주 개발 분야에서는 유럽 우주국(European Space Agency), 오비탈 에어(Orbital Air), 소비에트 로켓 코프(Soviet Rocket Corps.)가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사실 2020 기준으로 EBM, 소브오일, IEC, 페트로켐, FACS(Far Asian Co-prosperity Sphere)는 밀리테크의 종업원수를 이미 능가하고 있고, 2077에서는 여기에 캉 타오(Kang Tao)도 끼어들어와 있는 상태죠. 

즉, 나이트 시티만 놓고 보면 아라사카와 밀리테크가 매우 강대한 기업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세계관 최강자는 결코 아니며, 이것이 아라사카가 밀리테크를 상대로 섣불리 5차 기업 전쟁을 일으킬 수 없는 이유입니다. 사실 기축통화가 "유로달러" 라는 점을 생각하면 누구라도 눈치챌만큼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사이버펑크 세계관의 최강 세력은 미국도 일본도 아닌, 유럽세력입니다. 참고로 위에서 언급된 소브오일, IEC, EBM, WNS, ESA, SRC 모두 유럽계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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