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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만 7백만 명 이상의 노마드가 살고 있습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북미 지역에 위치한「세븐 네이션(Seven Nations)」에 충성을 바치고 있습니다. 이 집단은 공동의 관심사, 적 또는 목표를 공유하는 패밀리, 트라이브, 클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네이션 중에서도 가장 큰 네이션은 스스로를 스네이크 네이션(Snake Nation)이라고 자칭하고 있습니다. 반면 가장 작은 네이션은 노마드가 소유하고 있는 기업인 메타코프(MetaCorp)입니다. 그리고 이 양 극단 사이에 블러드 네이션(Blood Nation), 포크 네이션(Folk Nation), 조드(Jodes), 텔라스 네이션(Thelas Nation), 그리고 알데칼도(Aldecaldos)가 존재합니다.
세븐 네이션은 미국 전역에 걸친 일련의 비공식 조약과 회의에 의해 형성된 조직이며, 이러한 회의와 모임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네이션들 사이에서 열리는 가장 큰 회의는 수확기가 끝난 이후에 찾아옵니다. 노마드 중에서는 농민들의 후손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수확은 노마드에게 있어 특별한 행위입니다. 이 수확이 끝난 이 시기는 풍부한 음식, 풍부한 일거리 등 풍요를 상징하기에, 경사스러운 사건 역시 이 시기 만큼은 풍요로워 집니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북미에 있는 약 40퍼센트의 노마드 인구들은 다양한 장소에 모이게 되었으며, 이들은 이 늦가을 동안 여러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또 좋은 일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스네이크 네이션(Snake Nation)
공식적으로 노마드 조직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집단인 스네이크 네이션(Snake Nation)은, 사실 많은 미국인들이 보기에는 어디까지나 유목민이지 진정한 국가(Nation)는 아닙니다. 노마드들은 일반적으로 매우 자유롭고 독립적인 사람들이며, 스네이크 네이션 역시 자신들의 자치권을 지킴과 동시에 노마드 정치에서 목소리를 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인 느슨한 연합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이 스네이크 네이션이야말로 모든 독립 노마드 인구를 대변하고 있다고도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목소리에는, 북미에 있는 여러 독립 노마드들의 견해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비공식 의견은 사실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조드(Jodes)
원래 조드(Jode) 패밀리는 오클라호마, 텍사스, 캔자스 출신들입니다. 이들은 경제 위기로 인해 거리로 내몰린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 위기가 닥치면서 농경지가 불모지로 변하는 바람에 노마드가 되어버린 사람들입니다. 1998년에 닥친 거대한 모래폭풍 때문에 농경 자체가 당분간 불가능해져버렸고, 조금이라도 여력이 남아있던 사람들은 캘리포니아가 있던 서쪽으로 향했습니다. 이는 오직 인구 밀도가 높은 미국 동부 지역보다는 서쪽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이 농민 집단들은 조직화되지도 않은 채 콜로라도 주위로 흘러들어왔고, 몇달 동안 그곳에 정착하며 휴식을 취하면서 조드(Jodes)가 시작되었습니다.
블러드 네이션(Blood Nation)
「대붕괴(Collapse)」의 여파로 인해, 마이애미 시는 완전히 전쟁지역이나 다름없이 변해버렸습니다. 대붕괴 이전의 마이애미는, 약 20년간 북미 지역 마약 거래의 중심지가 되었던 도시였고, 이 때문에 쿠바나 아이티로부터 합법・불법 대규모 이민이 벌어진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불법 이민 행렬은「1차 중앙 아메리카 전쟁(First Central American War)」으로 인해, 중남미의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더욱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게 되었고, 마이애미는 미어터질 지경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이민자의 대다수는 그들의 모국에 있었던 여러 범죄조직과 연줄을 맺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이런 조직들은 마약 카르텔과 연결되어 있었고, 1992년 미국 측이 항-마약 생체 약물을 전세계적으로 퍼뜨림에 따라, 이 범죄조직들의 권위 역시 휴지조각으로 변했습니다. 미국 마약 시장의 주요 공급자였던 중남미의 마약왕들은, 마약 거래가 축소되면서 아주 큰 타격을 입었지만 그건 마약왕들의 이야기만은 아니었습니다. 마이애미의 마약 거래 역시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되었고, 여기에 생활 기반을 기대고 있었던 많은 불법 이민자들이 들고 일어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도시는 불길에 휩싸였고, 정부는 폭력 행위를 멈추게할 수단이 없었습니다. 1996년에 이르러서야 마이애미를 둘러싼 전쟁이 종식되었고, 마이애미의 거의 모든 것은 잿더미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잿더미에서 일어난 전(前) 범죄조직이자 노마드가 바로 블러드 네이션(Blood Nation)입니다.
메타(Meta)
메타(Meta)는 세븐 네이션 중에서도 가장 젊으며 특이한 네이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롱 워크(Long Walk) 또는 노마드 마치(Nomad March)라고 불리우는 기간 중에 형성되었으며, "기업"이라는 형태를 띄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원래 메타 패밀리는 제 2차 중앙 아메리카 전쟁의 참전 용사이거나, 지원 업무를 하던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회사입니다. 그 중심이 되는 조나단 메타(Jonathan Meta)라는 인물은 오랜 세월 군에 복무해온데다 훈장도 한 아름 달고 있던 미 육군 장교였습니다. 그는「2차 중앙 아메리카 전쟁(Second Central American War)」에 참전하고 있었는데, 그 전쟁이 중반에 이르자, 미군의 패배는 기정 사실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나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전쟁은 그후로도 몇년을 더 질질 끌었고, 2010년에 이르러서야 미국은 전쟁을 포기하게 됩니다. 이때 미군이 남미에 마련한 기지로부터 철수하고 본국으로 돌아갈 때, 예산 문제로 정규군만 철수시키고 남아있던 민간인과 몇몇 특수부대를 방치해놓고 떠나버렸으며, 이 때문에 악명높은 노마드 마치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 사건 당시 조나단 메타 역시 미국 정부에게 버려졌고, 많은 실망을 하게 됩니다. 결국 그를 따르는 이들과 함께 독자적인 노마드처럼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군으로부터 접수한 수백만 달러 가치의 군용장비를 기반으로 메타코프(MetaCorp)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됩니다.
알데칼도(Aldecaldos)
알데칼도 패밀리는 도시 붕괴에 의한 희생자로, 비록 결성 당시에는 노마드가 아니었지만 현재는 최초의 진정한 노마드 패밀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대붕괴 이전, 로스 앤젤레스는 명실상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 중 하나였습니다. 물론 일부 지역은 80년대와 90년대 시점에서도 그다지 양호한 상태는 아니었고, 대붕괴 시기에 이르자 다른 미국의 대도시들처럼 로스 앤젤레스의 일부 지역 역시 전장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이곳에서는 마약 거래, 매춘, 갱 활동, 절도, 방화를 비롯한 온갖 종류의 폭력이 만연했습니다. 딱 한가지 빠져 있었던 것은 희망이었습니다. 이 시기, 후안 알데칼도(Juan Aldecaldo)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결성된 조직이 바로 알데칼도(Aldecaldo)였습니다.
텔라스 네이션(Thelas Nation)
해양 노마드, 바다 노마드, 물 노마드 그 모든 이름은 정부가 무시해온 이름입니다. 정부 입장에서 보면 이들은 그저 무법자로 보이기 때문에, 결국 전부 뭉뜨그려 해적이라고 불리우고 있습니다. 해양 노마드 입장에서는 그 명칭을 어느정도 즐기면서 받아들이고 있지만요. 사실 이들은 연안 지역에 살던 어부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다를 무대로 활동하던 갱들이나 군대가 활개를 치기 시작하는 반면, 정부가 자신들을 더이상 보호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신해버리자, 이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많지 않았습니다. 결국 가족 전원과 재산을 보트에 실었고, 바다 위에 인생을 맡기게 된 것입니다.
사실 배 위에서 살아간다는 특성상, 정부나 갱 입장에서 이들의 위치를 특정하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반면, 모든 것을 배 위에 싣고 있으니, 이 해양 노마드 입장에서는 일거리를 찾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었죠. 이 세상 어느 나라에 이민하는 것도 거부한다는 의미에서 "보트 피플"이라고도 불릴만했습니다. 사실 이들에게 "해적"이라는 딱지가 붙은 이유는, 이들의 배를 특정 국가나 지역에 등록하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시작은 이러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해양 노마드들은 취약한 화물선을 노리는 등 진짜 해적짓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해적 지도자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존 실버 윌슨(John Silver Wilson)이었고, 텔라스 네이션(Thelas Nation)은 그가 이끄는 클랜을 중심으로 형성되었습니다. 물론 해양 노마드들은 독립적인 성향이 매우 높기 때문에, 조직으로서는 스네이크 네이션에 비견될 만큼 느슨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실버 마저도 실질적으로는 그의 개인 클랜인 씨 스네이크즈(SeaSnakes) 정도만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포크 네이션(Folk Nation)
포크 네이션은 상대적으로 노마드 사회에 늦게 진입한 편입니다. 포크 네이션 초기의 흑인 문화는, 대붕괴 이전에 존재하던 갱단 구조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이들은 90년대 중반 시점까지만해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폭력조직 중 하나였습니다. 이들은 블러드(Blood)나 크리프스(Crips)마저 제치고, 미국 중부를 지배해왔습니다. 이들은 매우 밀접한 조직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일부는 포크 네이션이 80년대와 90년대, 다른 폭력 조직에 대응하기 위해 형성되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다른 이들은 포크 네이션 역시 갱단 중 하나에 불과했다고 이야기하고 있구요.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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