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 세계관] 아라사카의 대민관계

 아라사카에 대한 인식

아라사카에 대한 대중들의 이미지는 2000년대 초반부터 악화되어, 아라사카는 음울하고 불길한 회사라는 이미지가 정착되어 버렸습니다. 대중 매체들도 일반 대중과 마찬가지로 아라사카의 압도적인 힘과 강력한 영향력을 농담조로 언급해왔습니다. 이런 재치있는 유머 속에는 진실성이 담겨있었죠. 아라사카의 이사회는 가능한한 회사의 밝은 면을 대중에게 노출시키려 했습니다. 보안 사업의 장점을 어필하거나, 은행의 자선사업을 홍보하거나, 아라사카의 무기 제조업과 관련 회사들이 경제적으로 일본을 어떻게 지탱하고 있는지 설명하면서 말이죠. 

그러나 이미 대중들의 의식 속에는 너무나 많은 소문과 기억이 떠돌고 있었던 데다, 대중에 공개된 면모조차 어느 정도 두려움을 일으킬 소지가 있었기 때문에, 이사회의 이러한 시도는 아라사카와 관련된 어두운 이미지를 극복하는 데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이런 이미지와는 별개로, 사람들은 아라사카를 존중하고 또 아라사카를 필요로 하며, 아라사카의 존재에 대해 신께 감사를 드릴 겁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한들 이 회사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 속에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항상 존재할 것입니다.

 

 아라사카의 특별 작전

가끔 어떤 사람들은 여러 조각들을 한데 모아, 아라사카의 진정한 목적과 그 힘의 속성에 대한 실마리를 얻기도 합니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부적절한 장소 또는 사물에 대해 너무 깊게 탐색하려 들면, 아라사카 지사는 이들을 위한 "사고"를 준비해 줍니다. 만약 특별히 민감한 사안이라면 도쿄에 있는 본부에 연락이 가게 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 작전이 준비됩니다. 대체로 대부분의 지사에는 이러한 임무를 위해 적절한 장비와 인원이 갖춰져 있습니다.

그러한 불행한 "사건"들은 은폐공작을 거치기 때문에 아라사카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때때로 그런 "사건"이 너무나도 쉽사리 알려지게 되는데, 이 경우는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사건"을 일부러 드러내는 경우입니다. 아라사카는 자사의 계약으로 보호되는 시설에서 보안을 위반한 개인과 기업을 일부러 공개적으로 암살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으며, 이는 일종의 보복행위입니다. 이런 성향 때문에 아라사카는 무자비하고 집요하며 치명적인 조직이라는 평판을 얻게 되었습니다.

 

 정점에 달한 아라사카

2020년 시점에 이르러, 아라사카는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굴지의 메가코프 중 하나로 성장했으며, 그 경제적・정치적 역량은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세계 모든 주요국의 수백명의 명망있는 정치인들과 정부 계층구조 곳곳에 위치한 요원들은 이미 아라사카의 주머니 속에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유하고 영향력있는 일반 시민들이나 경찰 조직 및 타기업 조직의 중역들마저, 어떤 이는 기꺼워하며 또 다른 이는 협박에 굴하여, 아라사카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나고 있었습니다. 사부로와 도쿄의 이사진들은 이러한 꼭두각시들을 이용하여, 일본을 경제적・정치적으로 지배하겠다는 기본 계획을 진행시켜왔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1996년에 사부로의 정치인들에 의해, 대규모 군비증강을 금지한다는 헌법 조항이 폐지되었고, 그 이래 사부로는 줄곧 일본군을 재건하는 일에 몰두해 있었습니다. 많은 극우 기업 총수들은 사부로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고, 이들 역시 사부로와 똑같은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아라사카는 이미 산업 세계에서 다른 어떤 단일 기업들보다도 강력한 자본력이 있었습니다. 다른 기업들이 동맹을 맺어 대항해오지 않는 이상, 단일 기업으로서는 지구상 가장 강력한 존재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아라사카를 제외한 다른 일본 대기업들은 아라사카에 의해 장악된 정치 상황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아라사카에 대한 이들의 두려움은 점점 커졌고,「FACS(Far Asian Co-prosperity Sphere)」라는 깃발 아래, 일본의 크고 작은 기업들이 경영통합을 실시하게 됩니다. 이들은 사부로에 의해 통제되던 정부에 맞서 싸웠고, 많은 정치인들이 체포되면서 일본 정계에서의 아라사카의 입지는 주춤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