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 세계관] 사이버사이코시스(Cyberpsychosis)

사이버사이코시스는 신체에 대한 지나친 사이버네틱화의 과부화에 의해 발생하는 정신질환입니다. 사이버사이코는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됩니다. 이들은 보통 사람들과 다른 생물들을 약하고 열등하다고 간주해버립니다. 생명에 대한 존중이 사라진 데다, 육체적 능력도 사이버네틱화로 인해 강화되었기 때문에, 사이버사이코들은 마주치는 누구에게도 극도로 위험한 존재입니다.

 

 

 사이버사이코시스에 대한 기본 정보

사이버사이코시스는 누구에게든 발병할 수 있으며, 공감능력이 약한 사람일 수록 쉽게 영향을 받는 편입니다. 사이버사이코시스를 치료하는 실질적인 치료약은 없지만, 치료법 자체는 존재합니다. 이 효과는 누적되는 경향이 있으며, 손 하나를「사이버웨어(Cyberware)」로 교체했다고 해서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러나 사지 전부와 양눈까지 교체하게 되면, 광기로 치닫는 내리막길은 점점 가속화되기 시작할 겁니다.

증상은 점진적으로 일어납니다. 처음에는 그저 친구나 가족들과 거리를 두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람보다도 기계와 자신을 동일시하기 시작하고, 그 때까지 즐거움을 주던 모든 일들(식사, 수면, 사교, 섹스)을 중단하게 됩니다. 결국 사람과의 상호작용은 그저 짜증나는 행위로 변하며, 이러한 짜증은 어느 순간 경멸로 변질되기 시작하며, 결국 폭력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다만 모든 사이버사이코가 물리적으로 폭력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일부는 단편적이지만 인격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이들은 도벽주의자, 다른 이들은 강박적인 거짓말쟁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살아있는 생물, 특별히 사람에 대한 폭력이야말로 사이버사이코시스의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이 정신질환은 기술 포화상태인 사이버펑크 세계에서 큰 문제가 되어 있습니다. 사실 많은「부스터갱(Boostergangs)」들 사이에서 사이버사이코시스는 의외로 꽤 흔한 편이지만, 정상적인 사회에서 이들을 목격하는 것은 상당히 드뭅니다. 경찰 부서는 사이버사이코들을 죽이거나 진압하는 것을 전문으로하는「사이코 스쿼드(Psycho Squads)」라고 불리우는 중무장 장갑부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이버펑크 세계관은 SWAT 같은 존재이죠. 

하지만 정부나 기업은 사람들이 우연히 사이버사이코시스의 선을 넘게 되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보지 않습니다. 정부나 실질적인 정부 역할을 하는 기업들이 사이버웨어를 많이 설치했다고 알려진 사람들을 추적하는 것은 꽤 흔한 일입니다. 이것이「리퍼닥(Ripperdoc)」이 존재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모든 사람이 정부의 사이버사이코시스의 감시 대상에 오르고 싶어하지는 않는 법이니까요.

 

 

 사이버사이코 등록 및 치료법

사이버사이코시스와 정상인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사람들은 일단 정부 또는 기업으로부터 정중한 등록 요청을 받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어떻게든 등록되기만 한다면, 그 사이버사이코는 일종의 가석방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그 후에는 인간성을 유지하도록 정기적인 치료과정에 참석해야 하며, 이들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임플란트가 심어지게 됩니다. 이들이 어느 순간 미친짓을 시작하지 않는 한, 여전히 일상생활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이 경계를 넘어버린 사이버사이코들은 치료과정에 들어서기보다는 노골적으로 살해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사이버사이코들은 다른 이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을 만큼 많은 양의 사이버웨어를 자기 몸에 이식하고 있기 때문에, 마주치는 모든 이들에게 엄청난 위협이 됩니다. 많은 경찰 부서들은 이런 사이코 하나를 살려 생포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담보로 잡는 행동 따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사이코를 제압할 수만 있다면 이들은 모든 사이버웨어가 비활성화된 채 구속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후 강제적인 커스텀 브레인댄스를 체험하게 되는데, 이것은 사이버 심리학자들은 이들의 인격을 되돌리기 위해 시도입니다. 

그리고 몇 주 혹은 몇 달이 지나면 사이버사이코는 점차 인간성을 되찾게 됩니다. 이들은 결국 다시 사이버웨어를 설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삶은 절대 예전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이버 정신 질환으로 인한 정신적 손상은 그들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며, 평생 지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