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사이언스 판타지란, SF적인 요소와 판타지적인 요소가 융합한 작품이 속한 장르를 말합니다. 사이언스 판타지는 하드SF나 소프트SF 등과는 달리, 엄밀히 말하면 SF의 하위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Science Fiction의 생략형인 SF로는 지칭하지 않습니다.

사이언스 판타지(Science fantasy)와 SF는 어떤 차이?
SF에서 세계는 가능한한 과학적으로 보이도록 포장되어 있는 반면, 사이언스 판타지의 세계는 현실 세계의 물리법칙을 위배하는 요소들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언스 판타지의 세계는 논리적인 것으로 보이려는 경향이 있으며, 과학적 정합성을 저해하는 요소들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것처럼 보이는 설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설명만큼은 분명 그럴듯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이언스 판타지에서 이야기하는 과학적 설명은, 실제로는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는 유사과학입니다. 따라서 미국의 극작가인 로드 설링(Rod Serling)은 "SF는 믿기 힘들지만 가능한 것을 그리며, 사이언스 판타지는 믿기 힘들면서 불가능한 것을 그린다."고 정의했습니다. 즉, SF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되지만, 특정 조건 하에서는 가능한 이야기들을 그리며, 사이언스 판타지는 원래부터 불가능한 이야기를 그린다는 것이죠.
그 외의 다른 해석으로는 SF은 초상현상적인 요소(유령・신)의 존재를 허용하지 않지만, 사이언스 판타지는 이를 허용한다고 보는 관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SF라고 인식되는 작품 중에서도 텔레파시 같은 초상현상적인 요소를 채용한 작품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정의는 그다지 무난하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사이언스 판타지(Science fantasy)의 시작
사이언스 판타지라는 명칭이 시작된 것은, 실질적으로 그러한 작품(L.론 허버드의 Slaves of Sleep나 로버트 A 하인라인의 Waldo and Magic Inc. 등)이 미국의 픽션 잡지였던 펄프 매거진(Pulp magazine)에 다수 연재된 이후부터였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판타지나 전설에 SF적인 기술이나 정신을 적용시키려 했던 경향이 있었습니다. 초기 SF츨판사였던 놈 프레스(Gnome Press)는 1950년에 로버트 E 하워드의 인기작인 코난 시리즈 중 The Hour of the Dragon를 하드커버로 출판했고, 그 커버에는 아주 명명백백하게 "Science Fantasy"라고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SF의 황금기 시절, 공상에 나올법한 사이언스 판타지들은 미국의 SF잡지인 아날로그 사이언스 픽션 앤드 팩트(Analog Science Fiction and Fact)로 대표되는 주류 SF작품들과 극명한 대비를 이뤘습니다. 비록 이 시기 사이언스 판타지들은 어린아이의 오락을 위한 장르로서 가볍게 다뤄졌지만, 이들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로망스는 1960년대, 하드SF의 한계에 답답해하던 뉴 웨이브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EXㅣGM상식ㅣDB'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스토피아(Dystopia)와 사이버펑크의 차이란? (0) | 2020.10.02 |
---|---|
기업국가(Corporate republic)란 무엇인가? (0) | 2020.10.02 |
스페이스 오페라(Space Opera)의 기원은? (0) | 2020.10.01 |
하드SF(Hard science fiction)의 특징은? (0) | 2020.10.01 |
필립 K 딕 상(Philip K. Dick Award)이란? (0) | 2020.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