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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개좆같다(迷宮クソたわけ)」
제 64화 얼간이들
미궁 내에서 숨을 들이쉰다. 익숙한 냄새에 안 좋은 일들이 약간은 멀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스테아가 데려온 3명의 검사는, 단적으로 말해 최악이었다. 나를 노예라고 깔보는 것은 사실이니까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기를 괴물이라고 욕하고 스테아의 엉덩이를 만졌기에, 누구 한 사람쯤은 죽이려고 마음 먹고 말았다. 문제는 누구를 죽일까였고 그건 이제부터 정해야만 한다. 딱히, 누구라도 상관없지만.
북방 귀족을 섬기는 전사이며, 스스로도 북방 민족임을 자부하는 삼인방은 똑같은 갑옷과 똑같은 검을 장비하고 있었다. 리더이며 서른 살쯤되어 보이는 수염 얼굴이 '베리코가', 장신에 20대 중반의 사나이가 '토웨', 나와 비슷한 연령대에 키가 작고 단단하게 살이 찐 사람이 '처기'라고 했으며, 속알맹이는 셋 모두 별 차이가 없었다.
지저분하게 웃으며, 천박한 말을 내뱉는다. 누구든 대가리를 쪼개면 비슷한 우동사리가 나오겠지. 우리를 끌어들이고 만 것처럼 되어버린 스테아는 죄 지은 듯한 태도를 취했지만, 어찌됐든 저찌됐든 그들을 지도하는 것이 내 임무라는 사실은 변함없었다.
「저기 음, 일단 우리들 세명은 지도원이니까 뒤에서 서포트를 할테니, 당신들 세 사람은 앞에서 걷고 있어 주세요」
어째선지 우리 뒤에 자리 잡고 있던 세 사람을 향해, 나는 말했다.
「왜냐?」
수염 얼굴의 중년 베리코가가 반론했다.
「우리들 긍지 높은 3검사가 앞장서 걸을 필요는 없다. 그런 건 노예나 괴물이 해야할 일이다」
태연하게 말하는 남자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미궁에 들어가기 전에 한참 동안 설명을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하고 있지 못한 것은 분명 취해있었기 때문이었겠지. 북방의 사나이는 술에서 손을 뗄 수가 없다고, 처음 만난 시점부터 세 사람은 다같이 술병을 손에 쥐고 있었다.
「혹시, 지금 취해 있어요?」
그들 세 사람으로부터 명명백백한 술냄새가 풍겨왔다.
「바보 놈, 북방 전사들에게 술은 생명수라고. 우리 상처는 술이면 낫는다」
태도를 보니, 뒤에 있는 두 사람도 같은 의견인 모양......그렇게 말하는 동안에도 장신의 토웨는 술병을 꺼내 단숨에 들이키고 있었다.
좆됐다, 이거.
아예 말이 안된다. 이렇게 되면 3명 모두 죽여버리면 되겠지만, 돈을 받고 싶다면 2명, 그들의 고향 귀족들과 다투고 싶지 않다면 한사람은 남겨야만 했다.
「저기 말야, 술 취한 상태에서 미궁에 들어갔다고 내가 모험자 조합에 보고하면 당신들은 퇴학이야」
내 과장된 언사에 베리코가와 토웨는 거북한 표정을 띄웠고, 단단하게 살이 찐 처기는 화를 냈다.
「어이, 노예 주제에 그 말투는 뭐냐!」
그 손이 검집에 닿였다.
너로 정했다!
『화염구(火炎球)!』
내가 발동시킨 마법은 그의 상반신을 화염으로 감쌌다. 경험이 있어서 잘 아는데, 얼굴이 불태워지면 진짜 괴롭다. 소리도 나오지 않는 비명을 지르면서 지면에서 뒹굴거리는 처기의 심정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저기, 이야기를 계속하겠는데 미궁에 들어올 때 술을 마시는 건, 지도원으로서 금지합니다」
아직도 계속 뒹굴거리는 처기를 보며, 두 전사의 얼굴은 새파래졌다.
「그러니 지금 여기에 버려주세요. 봐요, 저렇게 고통스러워 합니다. 부디 그 술로 상처를 치료해 주시길」
베리코가는 어찌어찌 입을 움직였지만, 할말은 찾지 못한 듯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지도원으로서 말하는 거지만, 술은 버리시고 저희의 지도를 받아주세요. 할 마음이 없다면 지도는 못합니다」
내 말에 대해 정말이지 반응이 둔하다. 취해있으니 어쩔수 없나, 하고 생각하고 있자니 그제서야 할말을 찾았다는 듯이 베리코가가 소리내기 시작했다.
「왜, 처기를 불태웠나?」
꽤나 오래도 생각하시던데 결국은 그거냐.
「그는 동료를 향해 검을 뽑으려 했습니다. 이에 대해 저도 마법으로 저항한 것이죠. 뭐, 단순한 내부분열입니다. 깊은 층에서 이런 짓을 하면 전멸할 위험이 높아지니, 적절한 긴장 완화를 항상 염두해 두세요」
「지......직무 유기잖는가? 너네들의 임무는 우리를 지키는 거라고!」
침묵하고 있던 토웨도 겨우 입을 움직이기 시작한 듯했다.
「저를 베려고 덤벼든 거니, 저항한 겁니다. 당신이 지금 덤벼들어도 저항할 거구요. 일단 자기 목숨이 제일 중요하니까, 그래서 보수가 없어지면 뭐 어쩔 수 없죠. 참고로 한사람이든 두사람이든 세사람이든, 필요하다면 죽입니다」
「우리 주군이 가만히 있을 것같냐!?」
역시 이 삼인방은 그런 걸 생각하고 있었던가.
자신들의 배후에 서 있는 거물을 모두가 두려워하니까, 얼마 쯤은 어리광이 용서될 순 있겠지. 하지만 멀리 떨어진 일개 귀족이 얼마나 격노하더라도, 강력한 전력을 지닌 도시를 상대로 전쟁을 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암살자를 보내는 것 말고는 수단이 없다. 그것도 그것대로 성가시니까, 가능한한 일을 크게 벌리고 싶지는 않지만, 이놈들을 지키다가 죽을 바에야 암살자와 싸우는 편이 낫다.
「저기 말야, 베리코가 씨도 토웨 씨도 그때는 이미 죽어 있을 거에요. 죽은 다음에 복수를 해봐야 별로 기쁘지 않을걸요? 일단은 살아남는 노력을 해주셔야죠」
그렇잖아도 마물에 함정에 노상강도에게라도 죽을 이유만큼은 넘쳐 흐르는 미궁에 있으니까, 목숨을 소중히 여겨줬으면 한다. 기는 아직도 경련하고 있는 처기에게 회복마법을 걸었다. 쓰러진 상태에서 소생한 처기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굳어 있었다.
「돈은 많은 게 좋ㅇㅏ. 빨리 일어나 걸ㅇㅓ. 그리고 다시 한번 똑같은 짓을 했다간 ㄱㅣ가 죽인ㄷㅏ」
눈 앞에 창을 들이밀어진 처기는 허둥대며 일어섰다. 일단 반항심은 안개처럼 사라진 듯했다. 이렇게 초장부터 파란만장했던, 그들와 우리들의 미궁행이 막을 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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