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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개좆같다(迷宮クソたわけ)」
제105화 순서대로
불길이 사라진 자리에는 약간의 육편과 메달이 남아 있었다. 영광의 메달을 향해 공간 내의 마력이 수속되어 갔다.
1호가 부활한다.
그건 알고 있었지만, 브란트의 세검에 제압당해 나는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렇잖아도 나 역시 어느 쪽 입장에 서서 이 상황을 직면해야 하는지 망설이고 있었다.
파앗!
공기가 파열하는 듯한 소리를 내며 1호가 부활했다. 원리는 모르겠지만 메달이 방대한 마력으로 변환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팽창된 마력을 다시 한번 수축시켜 그 몸을 복원시킨 것이다.
순간, 거리를 좁혀온 노라가 찌르기를 발했다. 그 도신을 가볍게 피해내며 1호는 근거리에서 불꽃을 토해냈다.
도저히 불가피해보이는 거리였지만 노라는 바로 옆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사선에서 빗겨났다. 노라를 쫓아 소사를 계속하려던 1호의 이마에 단도가 꽂혔다. 시야에 끄트머리에는 돌팔매질을 하는 코사메의 모습이 보였다. 둔한 소리를 내며, 주먹 크기의 돌이 1호의 안면을 깨부쉈다. 훌륭했다. 아무리 봐도 즉석에서 결성된 파티의 연계로는 보이지 않았다.
자세를 무너뜨린 1호의 틈을 찔러 노라가 그 목을 쳤다. 높이 날아가던 1호의 목을 나프로이의 철퇴가 깨부쉈다.
『뇌광시(雷光矢)!』
우르 스승님이 발한 빛구슬은 지상에 남아 있던 1호의 가슴에 큰 구멍을 뚫었다. 순간, 그 몸은 휘저어지듯 사라졌다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누구에게 검을 들이밀고 있는 걸까나?」
1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서서, 화난 듯이 말하며 브란트의 머리카락을 잡았다. 브란트는 혀를 차면서 즉시 반격을 시도했다. 세검의 손잡이 부분으로 1호의 안면을 때려 부수려고 했지만, 그 손도 어이없게도 1호에게 붙잡혀버렸다. 브란트는 포기하지 않고 지근거리에서 무릎으로 차려고 했으나 붙잡힌 손이 으깨지는 게 더 빨랐다.
마른 가지를 비틀어 꺾는 듯한 파쇄음이 울려퍼졌다.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브란트는 휘둘러졌고 날아오는 투석을 막는 방패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실신한 것인지 죽은 것인지, 브란트는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고 거리를 좁혀오던 나프로이를 향해 내던져졌다.
「다치진 않았어?」
1호는 미소지으며 내게 손을 뻗었다. 그 손을 붙잡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이 손을 잡아서는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뻗어온 손을 잡고 싶어서 견딜 수 없는게 내 솔직한 심정이었다.
이 일말의 망설임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황은 움직인다.
「세얏!」
평소에는 말이 없는 노라의, 기합이 들어간 한칼은 1호를 배후에서 비스듬히 갈라버렸다. 어깨부터 대각선으로 미끄러지던 상반신은 지면에 떨어지자마자 급속도로 옅어져 간다. 마력 덩어리인 그녀가 육신의 제어를 잃고 있는 것인가?
팡!
또 다시 소리를 내며 마력이 확산되었다. 1호는 공중에서 나타났다.
「이제, 좀 적당히 하라고. 나는 거기 있는 애랑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불쾌한 듯이 말하며, 우르 스승님의 공격 마법을 눈앞에서 튕겨냈다. 코사메의 투석을 피하면서 철퇴를 치켜든 나프로이의 가슴팍에 파고들어, 그의 복부를 후려갈겼다. 통나무에 부딪쳐도 나지 않을 만한 소리와 함께, 무딘 충격을 받은 나프로이는 처날려졌다. 몸을 방어하고 있던 두꺼운 금속 갑옷이 엉망으로 찌부러져 있었다.
「어라, 지금 걸로도 안죽는구나. 맷집이 좋네」
솔직하게 놀라워하는 1호의 사각에 노라가 무언(無言)으로 파고들어 왔다.
「당신이 제일 성가셔!」
어느샌가 1호의 머리 위에는 마력구슬이 떠 있었다. 그곳에서 빛으로 변환된 마력이 노라를 향해 쏘아졌다. 노라는 그걸 회피하려했지만 사선에 신체의 일부가 걸려버렸다. 쭈욱 하는 소리와 함께 노라의 오른발이 바닥을 굴렀다. 잘린 부분은 탄화되어 있었다. 그래도 노라는 아랑곳하지 않고 구르면서 한 방 더 먹이려고 했지만, 결국 얼굴을 걷어차여 공중을 보며 쓰러졌다.
그리고 소리와 기척을 완전히 지운 채 1호에게 덤벼드는 자가 있었다. 코사메다.
코사메는 지근거리의 권법에 모든 것을 걸고, 1호의 복부에 날카로운 권격을 때려넣었다. 그대로 박치기, 팔꿈치치기, 손바닥치기의 연격을 꽂았다. 그 일격 하나하나마다 나같은 건 즉사시킬 정도의 위력이 실려 있었다. 그러나 1호를 상대로는 너무나도 무력해서, 코사메는 지근거리에서 화염 브레스를 뒤집어쓰고는 불길에 휩싸여 지면을 굴렀다.
「후으, 그래서 당신은 어쩔거야?」
파티를 거의 제압한 후, 1호는 남은 우르 스승님을 향해 말했다.
「어쩐다니, 이상한 걸 묻는구나. 있는 힘껏 저항할 뿐이지」
현자라고 불리우는 당대 굴지의 마법사가 최후까지 감추고 있었던 것은 일반적인 마법이 아니었다. 주위의 마력이 우르 스승님의 오른손에 모여져 간다. 그리고 그것을 두른 상태에서 팔을 일섬(一閃)하니, 1호의 상반신은 허리부터 지면에 미끄러져 떨어졌다.
「후, 후, 후. 당신의 마법은 정말 참고가 많이 되네」
몸이 두동강난 채 1호는 기쁜 듯이 웃었다. 다음 순간에는 몸을 복원한 후 우르 스승님의 눈앞에 섰다.
「참고는 되지만 그걸론 날 못 죽여. 이해는 하고 있겠지?」
1호의 말에 우르 스승님은 분한 듯한 표정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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