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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개좆같다(迷宮クソたわけ)」
제107화 자유해산


「첫번째 배달은 10일 이내. 당신들이라면 문제 없겠지」

1호의 질문에 우르 스승님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의사소통을 조용히 관찰하고 있는 나프로이의 눈초리에는 그의 분함이 여실없이 드러나 있었다.

「그럼, 잘 부탁해. 부디 잊어버리지 말아줘」

그렇게 말하곤 1호는 그림자 넘기로 사라져갔다.

「우리들도 돌아가죠. 오랜만에, 미궁을 빨리 나가고 싶어졌네요」

우르 스승님은 지면에 마방진을 그리고는 모두를 그 위에 모이게 했다. 가슴에 손을 대고 눈을 감는다. 아마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한 마법이겠지.

『전이(転移)!』

우르 스승님이 주문을 외치자 우리를 둘러싼 세계가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전환되었다.

느껴진다.

공기 중에 포함되어 있는 마력이 아까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옅었다. 이것은 격통을 대가로 얻은 기관의 영향일까? 눈 앞에는 익숙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즉, 미궁의 출구였다. 우리는 아무 말 없이 미궁에서 벗어났다.

「굴욕을 당했다!」

미궁에서 나오자마자 짊어지고 있던 브란트의 사체를 내팽겨치며 나프로이는 콧김을 거칠게 불며 고함쳤다. 입구를 지키던 위사들이 그 기세에 부들부들 떨며 몸을 뒤로 젖혔다. 대머리는 흥분 탓에 새빨갛게 변했고 움켜쥔 주먹에서는 피가 맺혀 있었다.

「진정해. 우리는 진거야. 그것도, 이 애기가 없었으면 전멸당했어도 이상할 게 없었어」

우르 스승님도 그렇게 말하면서 강한 감정을 표출했다. 문득 돌아보니 코사메의 모습이 사라져 있었다. 지상으로 돌아오자마자 어둠 속에 숨어드는 암살자의 본분으로 되돌아온 거겠지. 노라는 평소처럼 감정이 엿보이지 않는 표정으로 지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씨불년, 다음엔 풀 멤버로 사냥해 주지. 전원을 불러모은다!」

나프로이는 이를 너무 꽉 깨물어서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고, 곧 새빨간 침을 뱉어냈다.

「진정하라고 말하고 있잖아. 그런건 나중에 생각해. 지금은 브란트를 소생시켜야하니까」

우르 스승님의 강한 어조에, 나프로이는 눈을 감고 10번 이상 거칠게 심호흡을 반복했다. 진정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우르 스승님과 나프로이는 사원으로 간다고 말하며 브란트를 짊어지고는 도시로 돌아갔다.

「오늘 밤에라도 주점에 얼굴을 비추도록. 저 아가씨한테도 그리 전해줘」

떠나갈 때, 우르 스승님은 그런 말을 남겼다. 둘이 떠나간 다음 나와 노라는 잠시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나는 너무나도 피곤해서 조금 더 쉬고 싶었다.

「노라 씨는 저한테 신경쓰지 마시고 먼저 돌아가 주세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근처 바위에 걸터앉아 있던 노라는 움직이지도 않고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눈매는 진지했고 그저 멍하니 있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뭔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 오른손이 천천히 움직이며 칼 손잡이를 잡았다. 위사들은 긴장했지만,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손을 뗐다. 몇번이고 그 움직임을 반복한 후, 어딘가로 날아가 있었던 의식이 돌아왔다.

「아직 있었는가?」

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주위 상황조차 완전히 차단하고는 대체 뭘 그리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까?

「아까 그 마물, 다음에는 좀 더 잘 베지 않으면 쓰러뜨릴 수 없겠군」

드물게도 노라는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그리고는 내 쪽을 흘긋 보지도 않고 돌아가 버렸다.

이번에는 초장부터 역량 부족이었다. 

나를 제외한 전원이 엄청나게 강했고, 거기다 그 전원을 다 합친 것보다도 1호가 더 강했다. 어처구니 없는 세계를 엿보고 말아서 그걸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두근두근거렸다. 어쨌든 시가플 파티의 동료들과 만나자. 그렇게 정하고, 나는 일어섰다.



도시에 진입하기 거의 직전에, 풀숲이 흔들렸다. 마법을 준비하면서 자세를 취하자 그곳에서 낯익은 얼굴이 들여다 보였다.

「......지도원」

북방으로 향했을 베리코가가 당장에라도 울어버릴 듯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다.

「이런 데서 뭘하고 있는 겁니까?」

질문하면서도 대략적으로 예상은 됐다.

「죽을 수 없어. 무서워서......」

예상이 적중했다. 북방으로 귀환하는 도중에 그의 결심이 흔들린 것이다. 그래서 다시 이 도시로 되돌아와 버린 것이다. 리자드맨인 기나 엄하게 혼내던 시그, 북방에 연줄이 있는 스테아보다는 나에게 매달리고 싶어진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 이대로 남쪽으로 향해 가세요. 처기 씨처럼 적당한 경로를 선택해서 여행하면 추격자들을 뿌리칠 수 있겠죠. 북방에는 이번 미궁이변에 말려들어서 전사했다고 전해두죠」

「안됀다, 그랬다간 두번 다시 마마랑 못만나게 된다구!」

솔직히 말해, 이제 더 이상 그들을 상대하고 싶진 않았다.

「뭐, 그 부분은 맡길 테니까 부디 마음가는 대로 하세요」

내가 인사를 하고 돌아가려고 하자 그는 수풀 속에서 뛰쳐나와 내게 매달렸다. 무겁다. 성인 남성을 질질 끌면서 걸을 수 있을 만큼 난 힘이 좋지 못했다.

「알겠습니다, 알겠으니까 좀 놔주세요」

내 애원에 베리코가는 겨우 나를 풀어주었다. 아까까지는 보통사람과는 차원이 다른 강자들과 모험을 하고 있었는데, 이 격차는 대체 뭘까? 머리가 아파졌다.

「북방에는 돌아가고 싶다. 그치만 죽고 싶진 않다. 무리수죠?」

나는 딱 잘라 말했다. 북방 영주에게 그는 눈엣가시같은 존재였다. 사망 통지를 낸 후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거면 또 몰라도, 어슬렁어슬렁 돌아오면 잘해야 처형이고 나쁘면 암살당하겠지.

「그걸 어떻게 좀!」

주점에서 술값을 흥정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런건 내가 아니라......그 때, 나조차도 싫어질만한 계략이 떠오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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