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반응형

포스트 아포칼립스(Post-apocalypse)란, 일반적으로 SF의 하위장르로 인식되는 픽션 장르이며, "종말의 뒤" 라는 의미대로 어떠한 요인에 의해 인류문명이 멸망한 뒤를 세계를 무대로 하는 작품을 말합니다. 반대로 인류가 멸망해 재해가 일어난 후,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의 평온한 세계에서, 주인공들만이 생활하거나 모험을 하는 등 포스트 아포칼립스라고 해서 항상 투쟁과 재난만을 그리는 것이라고는 볼 수 없죠. 

 

 

 포스트 아포칼립스(Post-apocalypse)의 특징

많은 수의 포스트 아포칼립스물들이 종말의 시작 직후를 무대로하고 있으며, 전쟁 등으로 도시나 사회가 파괴되어져가는 상황을 묘사하며, 생존자들이 고군분투하는 심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편입니다. 사실 우리는 쉽게 인식하고 있지 못하지만 현대사회는 의식주의 안정, 의료의 보급이나 헌법의 제정 등 여러 불안을 제거하고, 되도록 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회 자체가 어느 정도 정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문명이 붕괴하며, 사람들이 안심할 수 있는 요소는 일시에 사라지게 되며, 언제나 폭력과 자원의 고갈 같은 불안이 존재하는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게다가, 파멸적인 피해에 의해 기존의 통치나 이권등이 상실될 여지가 크며 그에 관련된 다툼이 분쟁의 도화선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사회 자체도 원시사회로 되돌아가버리기에 불편한 생활을 보낼 수 밖에 없어지고, 폭행이나 살인이 주위에서 빈번하게 벌어지는 등 그야말로 비합리적인 무대가 전개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현실에서도 있을법한 세계로 설정되기 때문에, 마치 언젠간 자신에게도 닥칠 것 같은 리얼리티와 긴장감을 주게 되는 것이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명의 이기를 상실하게 된 절망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도 생존을 위한 드라마를 전개해나가기 때문에, 현대 사회의 가치관이나 윤리성,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식이나 생명의 가치 등을 다시금 되묻게하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문명이 멸망하는 원인은 작품마다 제각각이지만, 운석의 충돌・대화재・종족의 수명과 같은 자연발생적인 것도 있는 반면, 세계 규모의 핵전쟁・생물병기 등 인간 스스로가 일으킨 인위적인 멸망도 제각각이며, 그러한 원인에 대해서도 일부러 언급하고 주제의 일부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Post-apocalypse)의 시작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 처음 대두된 것은 19세기 초반이었습니다. 낭만주의 문학을 선도해던 영국의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George Gordon Byron)가 1816년 남긴 시인 어둠(Darkness)은 요한 계시록에 예언된 성경적 종말 속에서 살아남은한 남자를 그리고 있으며, 이것이 영미 문학계에서는 최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라고 화자됩니다. 이후 이 시는 스코틀랜드 시인 토마스 캠벨(Thomas Campbell)이나 영국의 시인 토마스 후드(Thomas Hood) 등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결국 영국의 소설가이던 메리 셸리(Mary Wollstonecraft Shelley)는 1826년에 역병으로 인류가 사멸한 세계에 홀로 사는 이를 그린 최후의 인간(The Last Man)를 발표하면서 최초의 근대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 탄생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해도 사회적으로 과학기술과 인류의 미래를 대단히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했기에,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은 소수의 SF마니아층만이 즐기는 좁은 시장이었습니다. 때문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역시나 세계 2차세계대전 이후라고 이야기됩니다. 당시 인류는 핵무기를 막 손에 넣은 상태였고, 그 핵무기가 가지는 초월적인 파괴능력에 온 사회적인 관심이 쏠리게 됩니다. 결국 핵전쟁에 의해서 세계가 멸망할 것이라는 형태의 종말물이 냉전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에게 아주 그럴듯하게 다가왔고,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은 대중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크게 인기를 끌게 됩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Post-apocalypse)와 디스토피아(Dystopia)의 차이

가장 큰 차이는 무대입니다. 디스토피아는 기본적으로 유토피아의 대척점에 위치한 개념으로, 유토피아가 완벽한 사회를 의미하듯 디스토피아는 불완전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사회를 의미합니다. 즉, 디스토피아의 무대는 주로 전제주의적인 정부에 의해 엄격하게 규제되는 사회가 됩니다. 그러나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파괴적인 전쟁이나 자연재해의 여파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많은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에서는 정부라는 사회 권력이 부재하거나 묘사에서 생략되곤 합니다.

 디스토피아는 억압적인 정부와 그 이데올로기를 그 자체에 보다 무게를 둡니다. 이들 정부가 실시하는 통제와 억압, 사회 계층에 대한 차별을 묘사함으로서, 불합리성을 표현하는데 초점을 두는 것입니다. 반면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재난이 가져다주는 파멸적인 임팩트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으며, 특정 개인 또는 집단이 이러한 파괴적인 재앙에 직면하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들과, 그것이 가져다주는 카타르시스에 주목하며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것입니다.

 

반응형
▲ top